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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0 Oppenheimer (오펜하이머), 2023

피키 블라인더스의 킬리언 머피를 보고 팬이 되어버렸었는데… 오펜하이머에서 정점을 찍은 느낌이다.
지금 후기를 작성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생각나는 장면들을 잊지 않기 위해 일단 기록을 남겨 본다.

  • 고전 물리학이든 양자역학이든 파동은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인데 영화에 나왔던 비오는 장면과 그로인해 만들어지는 파동의 의미,

  • 오펜하이머와 아인슈타인이 처음 만날 때 아인슈타인은 호수에 돌을 던지고 있다. 그러면 파동이 생길텐데 이 장면과 아인슈타인의 모자가 벗겨지는 것의 의미,

  • ‘트리니티 프로젝트’ 당일날 파인만, 로렌스, 텔러는 폭탄에 대비하는 서로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각 인물의 성격을 묘사하는 재미있는 장면,

  • 오펜하이머는 진과 있을 때만 나체였다. 키티와 있을 때는 내복 비슷한 것을 입고 있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오펜하이머의 진실한 사랑은 진 이었다는 것,

  •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대중들 앞에서 연설을 할 때 농구장? 체육관? 같은 곳에서 연설을 한다. 농구라는 것은 미국의 상징적인 운동이나 다름 없는데 이는 미국의 성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일지도,

  • 오펜하이머가 진을 만나러 갈 때 항상 꽃을 선물로 가져가는데 이의 의미는,

  • 캠브릿지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였던 블래킷을 독살하기 위해 사과에 시안화칼륨을 주입하는데 이 사과가 마치 창세기의 선악과 같았다. 앞으로 오펜하이머가 개발할 원자폭탄의 후폭풍을 상징하는…,

  • 오펜하이머라는 이름의 대조성. Oppenheimer 는 아마도 독일어로 Oppen (open), heimer (home) 를 합친 말일 것이다. Open home, welcoming home 이 주는 따뜻한 어감에 집중해보면 맨해튼 프로젝트를 위해 로스 알라모스라는 물리학자들의 터전을 지어놓고 사람들을 모아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반대로 원폭의 결과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수십만명의 삶의 터전이 파괴된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모순적이면서 본인의 인생을 상징하기도 하는 묘한 이름이다.

더이상 생각이 잘 안난다. 어짜피 여러번 볼 예정이니 다음에 또 이어서 써보자.

영화를 다보고 영화관을 나서며 어두운 영화관 사이로 슬쩍슬쩍 불빛이 비칠 때 먼지가 마치 방사능 낙진처럼 느껴졌다.